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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s pictureSister Mary

고난의 신비


저는 한국을 생각하면 들녘에 곱게 피어 있는 코스모스가 떠오릅니다.

연약해 보이는 가지 끝에 맺힌 꽃들이 서로 기대어 가을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 속에는

고달픈 마음을 위로해 주는 아름다움이 있었습니다.


저는 이번 고난 주간을 지내면서 이전에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신이 사람을 위해서 죽으셨다는 것입니다.

성육신 하신 '신' 이신 예수님이

인간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죄의 문제를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다 해결하시고

우리가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죽음의 권세를 이기고 부활하신 것을 깊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 마음속에 울리는 한마디는 ‘주님, 감사합니다’ 이었습니다.


예수님이 고난을 받으시기 전

유월절 마지막 식사자리에서 베드로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시몬아, 시몬아, 사탄이 너희를 밀 까부르듯 하겠다고 요구하였다.

그러나 네 믿음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도록 내가 너를 위해 기도하였다.

너는 뉘우치고 돌아온 후에 네 형제들을 굳세게 하여라."

베드로가 예수님께 말했습니다.

"주님, 주님과 함께라면 감옥에 갈 수도 있고, 죽을 준비도 되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네게 말한다. 오늘 닭이 울기 전에 네가 세 번씩이나 나를 모른다고 부인할 것이다."


이것은 알곡과 쭉정이를 가르기 위해 키질을 하는 것처럼

제자들의 믿음이 흔들리게 될 큰 시험이 있을 것을 미리 말씀해 주신 것입니다.


우리들 중에 많은 사람들이 사탄이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밀 까부르듯이

흔들어 놓는 경험을 했을 것입니다.

고민하며 잠도 못 자고 먹지도 못할 만큼 큰 어려움이 우리에게 닥치면

해결 방법을 찾지 못해 우리의 생각과 발걸음은 방황을 하게 됩니다.


이럴 때 기적이 일어나고 도움을 주셔서 고난을 빨리 없애 주시면 좋을 것인데

하나님께서 그렇게 해주지 않으시면 우리는 더 깊은 낙심과 섭섭함에 빠지게 됩니다.

고난의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제가 이해하는 것은

때로는 우리의 잘못된 선택과 어리석음으로

때로는 고난을 통하지 않고서는 도달할 수 없는 고난의 신비를 알게 하시려는

주님의 뜻이 우리에게 있기 때문일것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이렇게 우리의 삶 속에서 만나는 불행과 고통과 악을 통해서 선을 이루시는 것이

하나님의 섭리라면

우리는 인생을 포기하고 낙심 하며 화를 내기 보다는

어두움을 뚫고 들려오는 예수님의 음성을 들어야 할 것입니다 .


“시몬아, 시몬아, 보라 사탄이 너희를 밀 까부르듯 하려고 요구하였으나

그러나 내가 너를 위하여 네 믿음이 떨어지지 않기를 기도하였노니

너는 돌이킨 후에 네 형제를 굳게 하라 (누가복음 22:31-32)


육신의 질병으로 삶의 발걸음을 멈추어야 할 때

사람들과의 관계가 금이 가고 깨어져서 혼자 남아 외로워 할 때

가난과 실패로 손을 늘어뜨리고 아무 일도 할 수 없다고 절망하고 있을 때

그때도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위해 기도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넘어지더라도

슬픔과 절망을 딛고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곁에 넘어져 있는 사람들에게도 손을 내밀 수 있습니다.


저는 이전에는 율법주의에 가까운 사람이었습니다.

착하게 살면 모든 사람들과 사이 좋게 지낼 수 있고

열심히 일하면 그 댓가는 주어지고

건강관리를 잘하면 아프지 않고 살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닌 것을 곧 알아채게 되었습니다.


반대로 이야기 하면

착하게 살고 신앙생활을 잘해도 실패를 하고

말로 다 표현할 수도 없는 고통스러운 일들을 겪게 되고

열심히 일해도 가난해 질 수 있고

조심해도 중병에 걸릴 수 있는 것이 인생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고난을 겪으면서 한가지 배운 것은

그런 어려움을 당하는 사람들의 형편과 사정을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는

낮아진 마음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오늘 이 말씀을 묵상 하면서 눈앞에 그려지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정착할 가나안땅에 이르기까지 사십 년 동안 먹었던 만나의 이야기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일용할 양식을 하늘에서 내려 주셨습니다.


그들이 광야를 헤매다 마음이 상하여 하나님을 원망하는 그날 아침에도

만나는 끊이지 않고 하늘로부터 내려왔습니다.

우리의 형편과 처지가 어떠하든지

하나님의 성실하신 그 사랑은

만나와 같이 오늘도 우리에게 끊임없이 내려오고 있습니다.

단지 우리가 그것을 보지도 못하고 깨닫지 못하고

감사하지 않고 있을 뿐입니다.

오늘 우리를 위해 내려주시는 하늘의 만나를 먹으며

감사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여호와의 인자와 긍휼이 무궁하시므로 우리가 진멸되지 아니함이니이다

이것들이 아침마다 새로우니 주의 성실하심이 크시도소이다”(예레미야애가3: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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