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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s pictureSister Mary

그가 내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제가 어릴적에는 친구들과 공기놀이를 하고 놀았습니다. 그러다가 해가 뉘엿뉘엿 지고 여기 저기서 아이들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나면 모두 공기돌을 내버려 두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만약 이름을 불러주는 사람이 없다면 그 아이는 돌아갈 집이 없이 어두워지는 학교 마당에서

혼자 서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인생을 살면서 해가 지는 저녁이 되어서 돌아갈 집이 있고 집으로 돌아가면 반겨줄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

저는 수년 전에 인생이 끝난 후 내가 돌아갈 곳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 본적이 있습니다.

삶보다 죽음이 좀더 가까운 자리에 들어가서 주위를 둘러보니

그렇게도 중요하게 생각했던 인생의 희노애락은 희미해지고 주 예수님만 뚜렷하게 보였습니다.

그리고 이 세상을 떠나 갈때 내가 돌아갈 하늘 나라를 확실히 믿고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는 내가 돌아갈 하늘 나라의 소망으로 말미암아

겉사람은 근심하고 슬퍼하는 자 같으나 마음 깊은 곳에는 평안을 누릴 수 있게 되었고,

이 땅에 사는 동안 하루 하루 일상의 삶이 얼마나 소중하다는 것과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의 소중함도 알게 되었습니다.

누가복음 19장에는 이름을 불러주고 반겨주는 사람도 없던 한 사람의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사람은 주위 사람들에게 죄인이라 취급받던 세리장 삭개오입니다.

로마의 속국으로 압제를 받던 유대나라에서 세리는 세금을 가능하면 많이 거두어서 로마에 바치고 나머지는 자신들의 재산으로 축적을 했기 때문에 유대인들은 세리를 로마의 앞잡이로 여기고 죄인이라고 하였습니다.

삭개오는 그런 사실을 알면서도 돈을 모으고 권세를 갖는 것에 집중하며 살았을 것입니다.

그러다가 언젠가부터 어느 누구도 자신의 이름을 따뜻하게 불러주는 사람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모두가 자기를 죄인이라 부르고 멀리하니

인생이 끝나는 날 돌아가서 안식할 하늘 나라의 소망도 가질 수 없었을 것입니다.

어느날

해가 지는 저녁에 돌아갈 곳이 없는 아이처럼 외롭고 괴로운 삭개오에게 들려오는 이름이 있었습니다.


가난한 자, 소외된 자, 병든자와 죄인을 사랑하시고 고쳐주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세리 마태를 제자로 삼으시고 그 집에 들어가서 식사도 하신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바리새인들이 죄인이라고 분류한 사람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 것은 그들의 계명의 어기는 것이지만

예수 그리스도는 죄인들의 집에 들어가셔서 식사를 하시고 그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사랑해 주셨던 것입니다.

이제 삭개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야겠다는 간절한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여리고로 들어오시는 예수님을 보기 위해 나가 보았지만 많은 무리들 속에서

키가 작은 삭개오가 예수 그리스도께 나가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길가에 있는 돌무화과 나무위로 올라갔습니다.

“예수님께서 그 곳에 이르러 위를 쳐다보시고 삭개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삭개오야, 어서 내려오너라. 오늘 내가 네 집에서 묵어야 하겠다." (누가복음 19:5)

삭개오가 빨리 내려와 예수님을 기쁘게 영접했습니다. 그리고 삭개오가 서서 주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주님, 제 재산의 절반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남의 것을 속여 얻은 것이 있으면, 네 배로 갚겠습니다."

예수님께서 삭개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이 집에 구원이 찾아왔다.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이다.

예수님께서 삭개오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삭개오를 둘러싸고 있던 돈과 명예를 소중히 여기던 마음과 수치와 외로움은 다 깨어져 버렸습니다.

키가 작다고 놀리는 소리도, 죄인이라고 비난하는 소리도 들리지 않고

예수님께서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시고 구원해 주신 그 음성만 삭개오에게 들렸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죄인된 우리들의 친구가 되시고자 이 땅에 성육신(Incarnation) 하셔서 오셨습니다.


그 예수님께서 우리의 이름을 불러주신다면

불쌍하고 초라한 모습으로 돌무화과 나무 위에 올라가 앉아있는

우리의 외로운 마음이 깨어지고

교만과 허세가 깨어지고

낙심과 고통이 다 깨어져 버릴 것입니다.


그리고 하늘로 부터 내리는 기쁨과

세상이 줄 수 없는 평안이 우리를 감싸게 될 것입니다.


오늘

우리중 누군가가 많은 군중속에서 빠져나와

예수님이 지나 가시는 길가에 서있는 나무 위로 올라가시는 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그 이름을 불러주실 때

우리를 향한 구원이 선포되고 하늘나라의 소망과 확신이 가득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 (요한복음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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