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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s pictureSister Mary

그러나 내 뜻대로 마시고


우리들은 갖고 싶은 것이 생기고 소원하는 것이 생기면

그것을 갖기 위해서 노력을 해보다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작정하고 기도하게 됩니다.

그리고 내가 해결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생길 때도

내 소원과 형편을 주님께 아뢰고 문제가 해결 되기를 기다립니다.


저 역시 여러 번 절망하고 고달픈 세월을 지내오면서

하나님의 마음과 깊으신 뜻을 알아가게 되자

기도가 이렇게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내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십시오” (마가복음 14:36)


제가 이 기도를 진지하게 진심으로 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갈등과 고민의 시간을 보냈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이렇게 큰 문제와 어려움이 생기면

간절히 눈물 흘리며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기도하지만,

작은 문제나 당연하게 여기는 일들에 대해서는

기도 하기보다는

내 마음이 정하는 대로 결정 해버리는 저 자신을 발견하고

정신을 차려 주님 앞에서 마음을 다시 가다듬게 되었습니다.


살면서 경험이 쌓이게 되니 작은 일들이나 문제에 대해서는

내 판단이 다 맞을 것이라는 어리석음이 저 자신도 모르게 생긴것 이겠지요,


기도는 간구하는 것만이 아니라

쉬지 않고 하나님과 대화하는 것이라고 알고는 있지만,

무엇을 이루어 달라는 간구는 잘 하면서도

하나님과 대화하며 하나님의 뜻을 듣는 귀는 닫아 둘 때가 많으니

저는 참으로 어리석은 사람이 됩니다.


저의 이러한 어리석음을 깨닫게 해준 것은 여호수아 9장 말씀이었습니다.

요단강 서쪽 지역의 왕들이 출애굽한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기적으로 요단강을 건너고 여리고성을 점령 했다는 소식을 듣고

합세하여 싸울 준비를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미 모세에게 그 땅의 거민들과 언약을 맺지 말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출애굽기34:15) 그들과 화친을 맺는 것은 근본적으로

하나님의 뜻에 어긋나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히위족의 기브온 사람들은 살길을 찾아 여호수아에게 사신을 보냈습니다.

그들은 멀리서 온 사람들처럼 낡은 포도주 부대와 곰팡이가 난 빵을 들고 와서

평화 조약을 맺기를 청했습니다.

여호수아와 백성의 지도자들은 그들이 가져온 음식을 조사해 보고

이 문제에 대해서 하나님께 물어 보지도 않고 그들과 평화 조약을 맺었습니다.


무리가 그들의 양식을 취하고는 어떻게 할지를

여호와께 묻지 아니하고

여호수아가 곧 그들과 화친하여 (여호수아 9:14-15)


그러나 조약을 맺은 지 3일 후에 그들이 가까운 이웃에 살고 있는

정복 해야할 가나안 족속 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맺은 조약을 깰 수는 없었습니다.

그 결과 그들은 하나님께 불순종 하게 되었을 뿐 아니라

내부의 갈등을 겪게 되었습니다.


여호수아와 백성의 지도자들은

요단강을 건너고 철통같은 여리고성을 점령하기 위해서

기도하던 진지한 모습은 다 잃어버리고

인간의 생각과 판단을 하나님 보다 앞세웠던 것입니다.


우리 역시 그들과 다를 바 없이

환경의 지배와 눈에 보이는 현상의 영향을 받는 연약한 사람들 입니다.

그리고 세계화로 인해 빨라진 정보사회에서 들려오는 많은 소식들은

우리에게 불안과 두려움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세상 풍조는 나날이 바뀌어서 우리를 혼란하게 만들고

가정과 공동체속에서 생겨나는 갈등으로 마음이 괴로울지라도

마음을 가다듬고 정신을 차려 서로를 격려 하면서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왜 이렇게 힘든 일들이 생겨나는지

어떻게 이 고비 고비를 넘어갈 수 있는지에 대해

예수 그리스도 앞에 나가 기도하다가

응답 받는 역사가 우리에게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모든 일들에 대해

물질이나 사람을 의지하던 것을 이제 다 내려놓고

말씀하시고 손잡아 이끌어 주시는

주님을 만나는 것이 우리의 살길이며 소망입니다.

오늘 그 주님을 만나시는 날이 되시기를 기도 드립니다.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데살로니가전서 5: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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