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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s pictureSister Mary

기다림과 긍휼


이전에 우리는 ‘부름받아 나선 이몸 ‘ 찬송을 많이 불렀습니다.

이 찬송을 부르면서 복음을 들고 어디든지 가겠다는 각오로

선교사로 서원 하기도 하고 복음을 위해 순교를 각오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누구나 그러한 선교사와 전도자의 사명을 받는 것이 아니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상으로 되돌아 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 일상 속에 숨어 있는 갈등과 염려

그리고 가난과 질병이 주는 낙심을 이기지 못하고

한없이 약해져 가는 우리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당연히 사랑으로 감싸 주어야하는 가족이지만

서로 배신하고 뜻이 어긋나서 마음 아픈 말을 주고 받게 되면

사랑과 화평 이라는 성령의 열매는 맺기도 전에 떨어져 버리지요,

범사에 감사하기로 작정을 해 보지만

가난과 실패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결심이 무너져 버립니다.


예상하지 못했던 어려움과 끝이 없어 보이는 고달픈 삶의 무게는

두려워 하지말라는 말씀과 우리 사이를 멀어지게 합니다.


소원을 가지고 기도하다가 기다림에 지쳐서 기도의 자리를 떠나기도 합니다.


이렇게 약해지고 실패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사도 바울과 같은 탄식을 우리도 하게 됩니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감사하리로다

그런즉 내 자신이 마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육신으로는 죄의 법을 섬기노라”

(로마서 7:24,25)


사도 바울은 우리가 원하는 선을 행하는 것과는 다르게

원하지 않는 악을 행할 때가 있다는 것을 탄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탄식으로 끝내지 않고 동시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감사 드린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세상에서는 너희가 고난을 당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비록 우리가 세상속에서 탄식하며 곤고한 삶을 살고 있지만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복음의 능력이

우리와 함께 하시기에 우리도 또한 승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번주 저의 일상의 삶을 주님께 내어놓고 기도하는 중에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집을 떠났다가 돌아온 방탕한 아들을 가진 아버지의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잘못된 선택을 하고 아버지를 떠나 버린 아들을 기다려 주는 기다림과,

비참한 모습으로 돌아오는 아들을 불쌍히 여기는 긍휼과,

먼저 달려가 기뻐하며 반겨 주시는 것과,


그리고

형님의 정죄와 냉대를 겸손히 받아들이고

잃어버렸던 아들의 명예를 회복하는 시간의 흐름속에서

지속될 아버지의 또 다른 기다림을 보게 하셨습니다.


저는 이전에 사명감에 충만하여

'아버지여 아버지여 주신 소명 이루소서' 하고 많이 기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만만치 않은 삶의 여정을 지내면서

'아버지여 아버지여 평탄한 길 주옵소서' 하고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주님이 저에게 훈련 시키신 것은

기다림과

긍휼히 여김과

기쁨으로 반겨 주는 것이었습니다.


기다려 주는 것과, 측은히 여기는 것과, 기쁨으로 반겨주는 것과 함께

복음이 살아서 역사하고

사람의 영혼을 소생시키는 힘이 있다는 것을

누가복음이 우리를 향하여 외치고 있습니다.

“이에 일어나서 아버지께로 돌아가니라

아직도 거리가 먼데 아버지가 그를 보고

측은히 여겨 달려가 목을 안고 입을 맞추니”(누가복음 15:20)


오늘 이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주님이 우리에게 맡겨 주신 그 누군가를

기다려 주고,

측은히 여기고,

반겨주게 되시기를 기도 드립니다.


그리고

초라하고 외롭고 삶에 지친

내 안에 있는 나를

반겨주며 따뜻하게 위로해 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것을 너희에게 이르는 것은 너희로 내 안에서 평안을 누리게 하려 함이라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요한복음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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