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Search

넘어졌던 아픔을 통해


저의 학창시절 방의 벽에 걸려있는 액자에 야고보서 말씀이 쓰여 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저는 “고난을 당하면 기도하고 즐거운 일이 있으면 찬송을 부르라는 말씀이구나”

그렇게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살아갈수록 저의 마음에 무겁게 다가오는 말씀 중에 하나가 바로 이 말씀입니다.


“너희 중에 고난당하는 자가 있느냐 그는 기도할 것이요

즐거워하는 자가 있느냐 그는 찬송할지니라” (야고보서 5:13)

 

세상에 속한 사람들은 기쁜일이 있으면 잔치를 하고 술도 마시면서 기쁨을 나누겠지만

믿음의 사람들은 기쁜 일을 대하는 태도와 방식이 그들과 다르기에

감사와 예배를 드리고 찬송할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어려움이 생기면 인생을 체념하며 살아가기도 하고,

그것을 잊어버리기 위해 술이나 약물에 의존하기도 하고 ,

자신이 믿는 종교에 의지하기도 하며, 어떤 사람은 점을 치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은 어려움이 생기면 하나님께 기도 하면서 해결 방법을 구합니다.

기도 한다는 것은, 

나의 문제를 내가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고난을 만난다는 것은 인간의 한계의 벽을 만나는 것입니다.

그 한계 앞에서 나의 무능함을 바라보며 우리가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원망하고 불평하고, 눈물을 흘리며, 불안해하고 낙심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야고보서 말씀은 그런 것들을 하지 말고 기도 하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기도를 해도 고난을 통한 하나님의 뜻은 쉽게 나타내 보이지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우리 사정을 다 아신다 말씀하시는 하나님,

우리를 지키시고 보호하신다고 말씀하시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항상 편안하게 두셨으면 좋으련만,  

우리에게  고난을 허락하시는 것은

우리의 한계를 만나는 그 곳에서 하나님을 만나는 길로 들어서기를 원하시는 것이지요,

 

기도의 응답

오래전 저의 아들이 걸음마를 배울 때 넘어져서 다친 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급히 택시를 불러 타고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저녁 늦은 시간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으려고 기다리는 저는 불안과 걱정으로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그 때 젊은 의사선생님이 아이를 치료해주면서 저를 위로해 주었습니다.

몇 바늘 꿰맸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흉터가 크지 않으니 아이가 크면 성형수술을 해주면 된다는 소리를 듣고 그때서야 그를 쳐다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의 얼굴에 있는 흉터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분의 말이 큰 위로가 되고 마음에 안심이 되었습니다.

같은 아픔과 상처가 있는 분의 위로가 얼마나 큰 힘을 가지고 있는지 저는 그 때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매일 코밑의 흉터가 없어지게 해달라고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기도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었습니다.

어떤 방법으로 응답해 주실 지 모르지만 주님이 원하시면 저의 기도를 들어 주실 것을 믿고

기도 했습니다. 그 기도는 십수 년이 지난후에 응답되었습니다. 아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에

매부리 코가 되어 코끝이 변하면서 흉터가 전혀 보이지 않게 되었던 것입니다.

 

저는 많은 기도제목을 가지고 기도를 하며 살아왔고 지금도 살아가고 있습니다.

주님이 저의 기도에 빠른 응답을 주시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저의 기도는 오래 기도하게 하시고 기다리게 하시고 인내하게 하시는 기도 였습니다.

기도제목을 많이 가지고 탄식하며 기도한다는 것은 어려움도 그만큼 많았다는 것이지만,

한가지 제가 알 수 있는 것은

고난 당하는 분들의 아픔을 이해하는 마음을 품게 되고

그들을 보면서 진심으로 기도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넘어졌던 아픔을 통해

예수님께서  최후의 만찬 후에 베드로가 닭 울기 전에 세 번이나 예수님을 부인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시몬아, 시몬아! 사탄이 너를 마치 밀 까부르듯 하는 것을 허락해 달라고 요청하였다.

그러나 나는 네가 믿음이 꺾이지 않도록 기도하였다.

네가 돌아온 후에 네 형제들을 굳게 하여라." 베드로가 예수님께 말했습니다.

"주님, 주님과 함께라면 감옥에 갈 수도 있고, 죽을 준비도 되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네게 말한다. 오늘 닭이 울기 전에 네가 세 번씩이나 나를 모른다고 부인할 것이다."

(누가복음 22장: 31-34. 쉬운성경)

 

예수님께서는 베드로가 닭 울기 전에 예수님을 세 번 부인할 것을 말씀하셨지만

베드로는 그럴리가 없다고 장담했습니다.

그러나 얼마 후 예수님을 부인한 뒤에 자신의 연약함과 실패에 큰 충격을 받고

심히 통곡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를 그대로 두지 않으시고 다시 일어서서 돌이키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주님의 말씀대로 그가 넘어졌던 아픔을 통해 

고난을 겪는 그리스도인들을 위로하고 굳게 세워주는 초대교회 지도자가 되었던 것입니다.


우리의 실패와 고난을 통해 주님께서 우리를 만드시고 세우시는 신비한 은혜는

성경이야기 곳곳에 기록되어 있고 우리의 인생길에도 새겨져 있습니다.

 

오늘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과 제가

고난을 만날 때 염려와 낙심으로 넘어지지 않고

기도하며 굳게 서시기를 기도 드립니다.  

우리는 혼자가 아닙니다.

지금도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위해 기도하고 계십니다.

그것이 우리가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이유입니다.

 


“기도할 수 있는데 왜 걱정하십니까 기도하면서 왜 염려하십니까” (기도할수 있는데.복음성가)

 

733 views0 comments

Recent Posts

See All

Comments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