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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s pictureSister Mary

'네가 무엇을 하였느냐' 묻지 않으시고

Updated: Nov 3, 2020

전 세계적으로 큰 변화를 일으킨 코로나 팬데믹은 그동안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던

평범한 일상의 삶의 환경과 형태를 바꾸어 버렸습니다.

우리가 상상하지도 못했던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는 뉴노멀 (New Normal, 새로운 일상) 시대를 열었고

이전에 우리가 누리던 일상으로의 복귀는 힘들것 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경제나 사회의 큰 변화를 겪으면서 사람들의 삶의 체계가 바뀌어가고

성도들과 교회도 어려움과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주일이 되면 교회에 모여서 예배를 드리고 교회를 중심으로 해오던 모든 활동을 할 수 없다는 것은 이전에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충격적인 일입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온라인 예배와 사이버 교회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생겨나고 있지만

아직은 모든 것이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이러한 위기를 염려하며 기도하다가 떠오르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땅에 메시아 왕국을 꿈꾸며 자신이 따르는 예수 그리스도가 그 왕국의 주인이 되면

자신이 얻게 될 영광과 미래를 바라보던 베드로가 그 사람입니다.


베드로는 어부이던 자신의 생업을 버리고 3년동안 예수님을 따라다니면서

수많은 기적과 군중들의 환호속에서 예수님께서 메시아 라는것은 알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께서 제자들에게 자기가 예루살렘에 올라가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율법학자들에게 많은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했다가

3일 만에 다시 살아나야 할 것을 비로소 밝히기 시작하자 베드로가 예수님을 붙들고

"주님, 그럴 수 없습니다. 이런 일이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됩니다" 하고 말렸습니다 (마태복음16:22)


그러나 그의 바램과 달리 유대 지도자들과 빌라도는 예수님을 채찍질하여

비참하고 치욕적인 십자가형을 받고 죽도록 내어주었습니다.

군병들이 예수님을 결박하여 끌고 가고 베드로는 예수님의 뒤를 따라가다가

문 지키는 여종이 베드로에게 너도 이 사람의 제자 중 하나가 아니냐고 묻자

그는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했습니다.


조금전 까지도 죽을지라도 예수님을 따르겠다고 큰소리를 쳤지만

그는 예수님을 모른다고 세번이나 부인했습니다.


“문 지키는 여종이 베드로에게 말하되 너도 이 사람의 제자 중 하나가 아니냐 하니 그가 말하되 나는 아니라 하고” (요한복음 18:17)

예수님의 제자인것이 자랑스럽고 메시아 왕국의 힘과 영광을 꿈꾸던 그가

이제는 고난 받으시는 예수님을 부끄러워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부끄러운 예수님의 제자로서 삶을 살기위해 자신의 인생을 다 바치려했다는 것을 후회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살것인지 대해 생각하면서 마음이 흔들렸을 것입니다.


담대하고 매사에 앞장을 섰던 예수님의 수제자 베드로가

이렇게 비참하게 무너져 내리는 것을 보면서

견디기 힘든 고난을 만나면 원망과 낙심으로 비참하게 무너져 버렸던 저 자신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베드로는 당장 눈에 보이는 십자가의 수치와 실패만 바라보았을 뿐

십자가의 비밀인 구원의 능력과 부활의 영광을 그때는 알지 못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 제자들과 베드로를 두번이나 만나신 후에도

베드로는 여전히 삶의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3년동안 함께 하시던 예수님이 계시지 않는 상황에서는

더 이상의 기적도 없고 군중들의 환호도 없을 것이고

당장 먹고 사는 생활에 대한 염려가 현실적으로 다가왔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다른 제자들과 함께 고기를 잡는 이전 생활로 돌아가 버렸던 것입니다.


“시몬 베드로가 나는 물고기 잡으러 가노라 하매

저희가 우리도 함께 가겠다 하고 나가서 배에 올랐으나

이 밤에 아무 것도 잡지 못하였더니” (요한복음 21:3)

우리는 기도하고 말씀을 보면서 믿음으로 마음과 생각을 무장 하다가

막상 현실을 바라보고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직장 문제, 자녀문제, 결혼 문제, 경제적인 문제들이 산처럼 앞을 가로 막으면

두려움과 불신앙의 마음이 생겨 낙심하고 원망하며

다시 베드로 처럼 비참하게 무너지려는 연약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무너져 가는 베드로에게

날이 새어가는 새벽에 디베랴 바닷가에서 예수님께서 자기를 나타내셨습니다.

숯불가에서 아침 식사를 하시고 다시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로가 대답했습니다.

"예,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십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내 양을 돌보아라." (요한복음 21:16)

현실에 대한 삶의 걱정과 염려로 다시 옛날로 돌아가려는 베드로에게

예수님께서 말씀하신것은

“네가 무엇을 하였느냐” 가 아니라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 이었습니다.

지금 온 세계와 우리 모두를 둘러싸고 있는 위기와 환란속에서

예수님이 우리 각자에게 물으시는 것은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라고 생각합니다.


'네가 누구냐' 묻지 않으시고

'네가 무엇을 하였느냐' 묻지 않으시고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라고 물으시는 예수님의 마음을 우리가 알고

그 사랑을 다시 회복하고 일어설때

그때부터 우리는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것 입니다.

삶의 염려와 욕심과 직급과 체면 그리고 과거의 아픈 기억들을 다 내려놓고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물으시는 예수님 앞에 앉아보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이여 내 속에 정한 마음창조하시고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 (시편 5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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