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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s pictureSister Mary

마음이 가난한 자

Updated: Apr 19, 2020

제가 어릴 때 주위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것 중에 점집과 부적이 있었습니다.

한해를 시작하는 연초에는 점집이나 철학관에 가서 한해의 운세를 묻고 불행이나 사고를 막기위해

부적을 써서 남편이나 자녀의 지갑에 넣어주는 어머니나 할머니가 있었습니다.

부적을 몸에 지니고 있으면 불운이 침범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며

불행에 대한 불안을 떨쳐버리려 했던 것 같습니다.


요즈음에는 인터넷 신문을 보다 보면 여기저기 운세나 점을 봐주는 광고가 눈에 뜁니다.

이렇게 내일 일을 알 수 없는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는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해 불안을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복잡한 현대의 사회와 정치와 경제는 우리들의 개인의 삶에 불안함을 더해줍니다.

점점 살기 힘들어 지는 경제와 날로 각박해지는 직장에서의 환경과 ,

사랑이 메말라 가는 인간관계로 인해 받는 개인적인 스트레스도 있습니다.


세상 이곳 저곳에서 생겨나는 사회적 혼란과 홍수와 산불, 전쟁과 지진의 소식들은 우리가 듣고 볼 수 있는 신문이나 뉴스를 통해 우리에게 전해집니다.

그러나 이런것들 외에 까닭없이 몰려오는 불안과 걱정도 있습니다.

나 자신은 물론이고 가족들의 삶에서 나타나는 문제들 속에서,

만약 실망스럽고 나쁜 일이 생긴다면 우리는 그것을 어떻게 피해갈 수 있을까 ?

이렇게 미래에 대해 상상하며 까닭 없는 걱정을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우리를 향해 두려워하지도 말고 걱정하지도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요 한 날의 괴로움은 그 날로 족하니라 ( 마태복음 6:34)

누가복음 12장을 보면 예수님께서 한 부자의 이야기를 해주십니다.


이 부자는 저장할 곳이 없을 만큼 밭에서 수확이 많이 나와서 고민하고 걱정을 했다고 합니다.

부자는 곳간을 헐고 더 큰 곳간을 세워 거기에 내 모든 곡식과 물건을 쌓아 두겠다고 하면서

여러 해 동안 쓰기에 넉넉한 많은 재산을 가졌으니 편히 쉬고 먹고 마시며 인생을 즐기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 사람에게 '어리석은 사람아! 오늘 밤 네 영혼을 가져갈 것이다.

그러면 네가 준비한 것을 누가 가져가겠느냐 ? 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연이어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하여 구하지 말며 근심하지도 말라

이 모든 것은 세상 백성들이 구하는 것이라 (누가복음 12:29-30)


부자는 먹고 마시며 인생을 즐길 것을 추구하며 그것을 위해 고민하고 염려하는 세상 백성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 속한 제자들 에게는 세상의 것을 구하지 말며 근심하지도 말라고 하시면서

다만 너희는 하나님의 나라를 구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여 주실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 하나님의 나라" 를 섣불리 단정 지어 해석하기는 힘들지만 ,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의 주권으로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인간 중심이 아닌 하나님중심의 나라 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 하나님의 나라 " 는 마음이 가난한 자들의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 (마태복음 5:3)

이 말씀을 보면서

저는 저 자신이 하나님 나라를 소유한 " 마음이 가난한 자 " 가 아니라

여러 해 동안 쓰기에 넉넉한 많은 재산을 가졌으니 편히 쉬고 먹고 마시며 인생을 즐기겠다고 말한

부자에 더 가까운 것은 아닐까 ? 하는 생각이 들면서 정신이 번쩍 들어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어느새 저는 마음이 가난한 자의 자리에서 조금씩 벗어나

더 큰 곳간을 세우고 편히 쉬고 먹고 마시는 삶을 추구하는 길로 향했던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다시 마음이 가난한 자의 자리로 돌아가기로 마음을 정하였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렇게 마음을 정하고 부터는

그동안 이유없이 편하지 못했던 마음에 평안이 생겨났습니다.

그리고 마음과 생각이 차분해 지면서 하나님의 나라와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도가 선명하게

저의 마음속에 다시 회복이 되었습니다.


고난의 십자가를 싫어하고 편안하고 안락한 삶을 살고 싶어했던 마음이

십자가 그늘 아래서 다시 쉼을 얻게 되었습니다.


수치와 고통 그리고 고난의 십자가 위에서 예수그리스도께서 이미 다 이루어 놓으신

자유와 평안과 기쁨을 망각해 버리고

세상의 안락한 삶을 바라고 좋아했던 어리석은 저의 모습을 고백하며

저는 다시 예수님의 제자의 자리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그들에게 이르시되 삼가 모든 탐심을 물리치라

사람의 생명이 그 소유의 넉넉한 데 있지 아니하니라 (누가복음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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