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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s pictureSister Mary

분주했던 자리에서 물러나

Updated: Dec 26, 2021


올해는 성탄절을 맞이하면서 ‘기쁘다 구주 오셨네’라는 찬송이

새로운 은혜로 제 마음속에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이전에 성탄절이 되면 ‘기쁘다 구주 오셨네’ 하고 큰 글씨를 써서 교회 벽에 부치고

주일 학교 아이들이 성극을 하며 찬송을 부르던 추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밤이 깊어가면 교회 청년들과 학생들이 촛불을 들고 눈길을 걸어

성도님들의 집 앞에서 성탄 찬송을 부르고 난로 곁에 둘러 앉아 간식을 나누어 먹던

기억들이 새롭습니다.


직장과 학교 수업으로 분주한 나날을 보내면서

차분히 앉아 말씀을 보며 깊은 기도를 하는 일은 쉽지가 않아서

연말 연시가 되면 기도원에 올라가 성회에 참석해 밤새워 기도하던 날들이 그리워 집니다.

그렇지만 지난 추억들을 그리워 하고만 있기에는 지난 2년동안 너무나 많은 변화가

세상과 교회에 들이닥쳐 정신이 없을 정도 입니다.


예상하지 못했던 COVID-19 으로 대면 예배가 비대면 예배로 바뀌고

일상의 삶의 곳곳에서 제약을 받고 공동체의 모임도 제한을 받게 되면서

세상도 교회도 당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팬데믹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정답을 아직도 찾지 못한채

하나님께서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를 어디로 어떻게 인도 하실까, 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성도들이 곳곳에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성탄을 하루 앞두고 그동안 분주했던 마음을 접고 차분히 주님 앞에 앉아 봅니다.

그리고 예수님 앞에 앉아 말씀을 듣던 마리아의 모습을 그려 보았습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이 여행을 하다가 어떤 마을로 들어가자

마르다가 예수님을 자기 집에 모셔 들였습니다.

마르다는 여러 가지 접대하는 일로 분주 하였고

마리아는 예수님의 발치에 앉아서 말씀을 듣고 있었습니다.

마르다는 예수님께 말했습니다.

“주님 저 혼자 이 모든 접대를 하는데 제 동생이 저를 거들지 않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십니까? 저를 도우라고 말씀해 주십시오”


주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마르다야 마르다야 네가 많은 일로 염려하고 근심하나

그러나 몇 가지만 하든지 혹 한 가지만이라도 족하니라

마리아는 이 좋은 편을 택하였으니 빼앗기지 아니하리라”

(누가복음 10:41-42)


마르다는 예수님과 제자들을 초대하고 대접 하려는

귀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분주하고 바쁘게 일을 하다가 자기를 돕지 않고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있는 동생을 보고 화가 났던 것 같습니다.


주님은 많은 일로 분주하고 근심하는 마르다를 향해

그녀의 마음을 알아주시고

”몇 가지만 하든지 혹 한 가지만이라도 족하니라 “

하시고 그 상황을 해결해 주십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에게 음식을 대접하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예수님께서 보시기에 더 좋은 것은

음식을 대접하려고 분주한 마르다보다

예수님의 발치에 앉아 말씀을 듣는 마리아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일터와 가정의 소중함을 너무나도 잘 아는 우리지만

바쁘고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너무 힘이 들고 지쳐 버리면

우리의 수고와 희생을 알아주지 못하는 가족이나 이웃에게 화를 낼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일을 생각하고 염려하다가 마음이 조급해지면

화가 나서 불평과 분노의 말이 입에서 나오기 마련입니다.

저 역시 그럴 때가 종종 있어서 부끄러울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마음이 분주하고 화가 나려고 하면

이것이 나에게 화를 낼 만큼 중요한 일인지 먼저 생각해보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일상 속에서 길들여지고 행하던 많은 관습과 관행들이 있습니다 .

그리고 그것들을 따라가느라 교회에서도 일상에서도 분주했던 저희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상치 못했던 팬데믹으로 분주했던 자리에서 물러나 있는 지금,

근심하고 염려 할 것이 아니라

주님의 발치에 앉아

말씀을 듣는 자리로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주님 앞에 차분히 앉아 말씀하시는 것을 들으면서

근심과 걱정이 다 사라지는 은혜를 체험하게 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성령의 감동 감화를 받아

우리의 마음이 새롭게 되고

생각이 바뀌는 역사가

일어나시기를 간절히 기도 드립니다.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며 그 모든 은택을 잊지 말찌어다

저가 네 모든 죄악을 사하시며 네 모든 병을 고치시며

좋은 것으로 네 소원을 만족케 하사 네 청춘으로 독수리 같이 새롭게 하시는도다 (시편 103: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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