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번 여름학기를 통해 기독교 선교 인류학 (Christian Anthropology)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선교 인류학에 대해 잠깐 이야기해보면,
모든 사회는 문화를 가지고 있으며 사람은 문화없이 살수 없습니다.
이러한 문화를 선교 문화 인류학적으로 이해하게 된것은 19세기와 20세기에 서구의 선교사들이 다른 문화권으로 들어가면서 원주민들의 삶의 방식이 자신들과 다른 것을 보면서 그들을 이해하기 위해 학문적인 도구를 필요로 하게 되면서 부터 입니다.
문화인류학자 찰스 크래프트는 사람들의 문화구조를 강에 비유하면서 심층구조(깊은 차원)와 표층구조(표면적 차원) 로 나누었습니다. 문화의 표면에서 보이는 사람들의 행동은 바뀌어 가더라도 사람의 깊은 인식은 쉽게 변하지 않는 부분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 공부를 하면서 저는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의 상황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출애굽한지 약 2년후 가나안 땅에서 가까운 가데스 바네아에 도착한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들은
12명의 정탐꾼을 가나안땅으로 보냈습니다.
그들이 40일 동안 그 땅을 탐지하고 돌아와서 그 중에 열사람은 자기들이 정탐한 땅에 대해
이스라엘 백성에게 나쁜 소식을 전해 주었습니다.
"그 땅은 과연 그 땅에 젖과 꿀이 흐르는 땅입니다. 그러나 거기에 사는 백성은 강합니다.
그들의 성은 성벽도 있고 큽니다. 그 땅은 우리를 삼키고 말 것입니다”
이 보고를 들은 백성들은 원망하며 큰 소리로 울기시작했습니다.
“그러자 갈렙이 모세 앞에 있는 백성을 잠잠하게 한 뒤에 말했습니다.
우리는 올라가서 저 땅을 차지해야 합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민수기 13장)
12정탐꾼 중에서 10명은 나쁜소식을 전했지만 여호수아와 갈렙은 그들과 다른 보고를 했던것입니다.
”여러분, 여호와를 거역하지 마십시오. 그 땅 사람들은 우리 밥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들을 조금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그들의 보호자는 떠났고 여호와께서는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그러니 조금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민수기 14:9)
갈렙은 다수의 의견을 따르지 않고 신실하신 하나님을 따라갔습니다.
홍해를 갈라 건너가게 하시고, 만나를 내려 주시며 메마른 광야의 반석에서 물을 내어 살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쉽게 잊어버린
다른 10명의 보고와는 달리 눈 앞에 보이는 상황에 흔들리지 않는 믿음의 보고를 하였던 것입니다.
갈렙의 말과 다른 10명의 정탐꾼의 말이 달랐던 것에 대해 여러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지만
저는 갈렙의 깊은 속마음 (심층구조) 이 근본적으로 다른 정탐꾼들과 달랐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표면적 구조와 모양이 같은 이스라엘 백성이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베푸신 홍해가 갈라지는 기적과 만나의 기적을 같이 보고 체험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한 하나님의 크신 역사를 같이 보면서 감동하며 겉마음만 바뀐것이 아니라
속마음까지 완전히 바뀌어서 하나님을 온전히 따른 사람은 갈렙이었습니다.
우리의 겉마음은 강물의 표면과 같아서 조금만 바람이 불어도 출렁이고 흔들리게 됩니다.
그러나 속마음은 강물의 깊은 곳과 같아서 위에서 부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것입니다.
깊은 속마음으로 하나님을 신뢰하고 흔들리지 않는 사람은
하나님께서 언제나 함께 하시는 것을 믿고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성경말씀 곳곳에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니 두려워하지 말라고 기록되어 있는 것을 보면서도
우리는 쉽게 두려워하고 흔들려서 불평하고 원망할 때가 있습니다.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라면 겉모양이나 말로만 믿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속사람까지 완전히 그리스도인으로 바뀌어서
하나님을 신뢰하고 의지함으로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되어야 할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현실때문에 흔들리고 원망하며 믿음을 저버린다면 겉마음으로만 믿는 사람이 됩니다.
그러나 속마음으로 끝까지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고 따랐던 갈렙과 같은 믿음이야말로
하나님께서 인정해주시고 축복하시는 믿음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러한 믿음을 가진 갈렙에게 그와 그의 자손이 그 땅을 차지하는 보상을 해주셨습니다.
그러나 내 종 갈렙은 그 마음이 그들과 달라서 나를 온전히 따랐은즉 그가 갔던 땅으로 내가 그를 인도하여 들이리니 그의 자손이 그 땅을 차지하리라 (민수기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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