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고린도전서 12장을 읽으면서 성령의 은사를 간절히 사모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병 고치는 은사와 방언을 통역할 수 있는 은사를 가장 사모했습니다.
이전에 제가 신유의 은사가 있는 기도원에서 안수기도를 받을 때 성령의 은혜를 체험하고
방언으로 기도를 받고 통역하는 것을 보고 그 두가지 은사를 사모 했던 것 같습니다.
그때 저는 이런 기도를 했습니다.
“주님, 제가 병든 사람들의 간절한 마음도 알게 되었고, 가난해 보기도 하였고
실패도 해보았습니다. 만약 저에게 은사를 주시면 교만하지 않고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겠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제가 원했던 은사를 주시지 않으셨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하는 것은, 그러한 은사를 받아서 사용하는 것보다
더 소중한 것을 저에게 알게 해 주셨다는 것입니다.
고난 가운데 우리를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뜻은 무엇인지,
예수 안에 있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성령의 감동 감화 역사하심은 어떤 것인지 알아 가고 있는 것입니다.
저의 인생 여정은 다른 분들 보다는 조금 더 고난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 중에는 제가 참으로 감사하게 생각하는 고난이 있습니다.
저에게 찾아온 병으로 말미암아 가족들의 도움으로 이민을 와서
어려운 가운데서도 아이들이 마음껏 공부를 할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면 감사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고난을 고난으로 여기지 않고 오히려 감사하면서도
병이 생길만큼 무거웠던 절망과 고통을 주신
하나님께 대한 섭섭한 마음과
가끔 저를 화나게 하고
우울하게 만드는 괴로웠던 기억들을
해결하지 못한 채 마음속 깊이 남겨 두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주님이 저에게 주시는 말씀을 듣고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지면서 눈물이 흘렀습니다.
“병이 든 것은 감사하면서
병들게 만든 고난은 왜 감사하지 못하는 것인가,,,
하나님께서 그 고난을 통해서 이루시고자 하는 일들이 있었다는 것을 안다면
섭섭해 할 것도
화를 낼 것도
우울해 할 것도 없지 않는가”
창세기에는 요셉의 인생에 대한 여러가지 사건과 이야기들이 나옵니다.
그 중에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는
‘형님들이 나를 이 곳에 팔았다고 근심하거나 한탄하지 마십시오.
나를 이 곳에 보내신 분은 형님들이 아니라 하나님 이십니다’
말하는 요셉의 인생 고백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신들이 나를 이 곳에 팔았으므로 근심하지 마소서 한탄하지 마소서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 앞서 보내셨나이다
그런즉 나를 이리로 보낸 자는 당신들이 아니요 하나님이시라 ”
(창세기 45:5,8)
자신을 노예상인에게 팔아버린 형들에 대한 원망과 깊은 쓴뿌리는
고난의 순간 마다 요셉을 괴롭혔을 것입니다.
그러나 요셉은 고난의 골짜기를 지나는 동안 나타나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보면서
자신의 인생을 이끌어 가는 것은
아버지도, 형들도, 자신도 아닌 하나님의 주권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고난의 골짜기를 통과한 후 그의 인생은
어두움에서 빛으로
원망에서 용서로
노예에서 자유인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기근으로부터 구해내는 지도자로 서게 된 것입니다.
이처럼 각자의 삶의 현장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볼 수 있게 된 사람은
고난과 절망을 이겨 낼 수 있는 씩씩함과 용기를 얻게 되고,
원망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을 향한
쓴뿌리를 뽑아버릴 수 있는 힘이
하늘로부터 내려진다는 것입니다.
이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
내 앞에 보이는 답답한 일과 사건들 그리고 사람들 때문에
절망하며 깊은 한숨을 짓는 분이 계신다면,
고난 속에 있는 우리를 앞뒤에서 감싸 안으시고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실 하나님을
믿음으로 기다리고 소망하시면서
웃게 되시기를 기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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