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Search
Writer's pictureSister Mary

위기보다 더 힘든 하나님의 침묵

세상을 사는 동안 우리를 짓누르고 고통스럽게 하는 것들은 인간관계 속에서 받는 어려움, 직장과 사업의 스트레스, 열등감, 가난, 육신의 질병, 인종차별, 빈부의 차별 그리고 여러가지 실패의 경험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과거의 실패의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해 새로운 도전을 못하게 만드는 두려움이 우리의 발목을 붙잡을 때가 많습니다.


중병을 앓아본 사람은 또 아플까봐 늘 건강에 자신이 없어합니다.

연애에 실패해 본 사람은 새로운 만남을 두려워합니다.

배우자의 폭행이나 반복되는 나쁜 습관때문에 이혼의 고통을 경험해 본 사람은 새로운 기회가 생겨도 옛날에 겪은 고통스러운 기억때문에 주저할 수도 있습니다

교통사고를 당했던 사람은 사고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우리는 이와 같은 위기를 만나거나 두려운 일이 생기면 마음이 괴롭고 답답하여 여러가지 방법으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보려고 애를 씁니다.


성경에는 심히 두렵고 답답한 상황에 처한 사람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사람의 이름은 야곱입니다. 야곱은 아버지 이삭과 형 에서를 속여 장자의 축복을 가로채고

이에 분노하는 에서를 피해 먼 곳으로 도망갔던 사람입니다.

20년 후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가족들과 짐승의 떼를 거느리고 가는 길에서 야곱에게 복수를 하려는

에서가 400명의 군사를 데리고 오고있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이때 야곱이 심히 두렵고 답답하여 자기와 함께한 종자와 양과 소와 약대를 두 떼로 나누고 이르되,

에서가 와서 한 떼를 치면 남은 한 떼는 피하리라 하고 하나님 여호와께 기도 합니다.

내가 주께 간구하오니 내 형의 손에서, 에서의 손에서 나를 건져내시옵소서 내가 그를 두려워함은 그가 와서 나와 내 처자들을 칠까 겁이 나기 때문이니이다 (창세기 32:11)

야곱은 많은 짐승의 떼를 예물로 에서에게 먼저 보낸 후,

자신의 두렵고 답답한 상황을 하나님께 기도로 아뢰고 도움을 구합니다.

그리고 온 가족을 이끌어 얍복강을 건너게 한 후에 얍복강 나루에 홀로 남습니다.


야곱이 할 수 있는 것은 용서를 구하는 표시로 에서에게 예물을 보내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야곱은 이 예물이 위기를 해결해 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야곱이 진정으로 구하는 것은 지금 자신의 눈앞에 닥친 위기를 해결해 주실 하나님의 도우심 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응답을 받지 못함으로 인해 답답하고 괴로워서 혼자 울며 하나님께 기도했던 것입니다.


살다가 보면 어려운 상황 곧 위기에 처할 때가 제법 많습니다.

우리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애를 쓰지만 그것이 그리 쉽게 해결될 것 같으면 위기라고 생각 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우리의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 위기를 대응하면서 우리는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기도를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하나님께서 그 간구에 쉽게 그리고 빠르게 응답을 하시지 않을 때 우리는 더 깊은 절망에 빠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세상의 어떤 위기보다 하나님의 침묵이 우리를 더 힘들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야곱도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는 기도를 드린 후 가족들을 다 얍복강을 건너게 하기까지 그 응답을 받지 못하자 거기 남아 밤새도록 울며 기도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밤에 하나님께서 야곱을 찾아오셔서 밤새 씨름하셨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복을 주시지 않으면 보내 드릴 수 없습니다” 하면서 매달리는 야곱을 축복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야곱을 축복하시면서

야곱을 이길수 없다는 것을 알고 야곱의 엉덩이뼈를 쳐서 어긋나게 만드셨습니다.

위기속에서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기 위해 하나님과 씨름하면서까지 끝까지 버티던 야곱을 완전히 낮아지게 만드신 것입니다.

우리의 자아가 그리고 우리의 욕심이 이렇게 하나님을 이기려고 할 만큼 강하다는 것입니다.


그 긴 밤이 지나고 해가 돋을 때

야곱은 다리를 절며 몸을 일곱 번 땅에 굽혀 그의 형 에서에게 가까이 갔습니다.

그 때 에서가 달려와서 그를 맞이하여 안고 목을 어긋맞추어 그와 입맞추고 서로 울었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밤새도록 울고 기도하며 하나님을 만났던 야곱이 다리를 절며 에서를 향해 일곱 번 땅에 굽히는 모습을 상상해보면 그의 낮아지고 낮아진 마음과 몸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우리도 이렇게 낮아지고 낮아질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렇게 낮아질 때

하나님께서 우리의 위기를 회복과 축복으로 바꾸시고 용서와 화해의 은혜를 허락하시는 것을 보게 됩니다.


우리에게는 하나님께서 치신 야곱의 엉덩이 뼈와 같은 상처들이 있습니다.

그 상처 때문에 우리가 우리의 에서와 목을 어긋맞추며 용서하고 화해하며 서로 울 수 가 있습니다.

그 상처 때문에 위기를 넘어서 축복과 은혜의 자리로 나아갈 수 가 있는 것입니다.

그 상처 때문에 때때로 만나는 인생의 위기 앞에서 또 다시 담대할 수 가 있는 것입니다.


얍복강가에서 울며 기도하던 그 기도앞에 우리의 위기는 축복으로 바뀔것입니다.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망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하여 하는고 너는 하나님을 바라라 나는 내 얼굴을 도우시는 내 하나님을 오히려 찬송하리로다 (시편 43:5)

22 views0 comments

Recent Posts

See All

Comments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