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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s pictureSister Mary

주 나를 박대하시면 나 어디 가리까


저는 가끔 경부선 열차를 타고 집으로 가던 장면들을 떠올리며 그리워 할 때가 있습니다.

흔들리는 기차바퀴소리와 차창 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산과 들 그리고

석양에 물든 아름다운 하늘은 피곤하고 고단한 삶에 쉼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중간 중간 터널을 지날 때 평화롭던 차창 밖의 모습은 사라져버리지만

곧 다시 보일 것을 알기 때문에 잠잠히 앉아 있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 우리는 팬데믹 이라는 길고 캄캄한 터널을 지나면서 고난을 겪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터널을 지나고 나면 또 다른 재난들이 생겨나서 우리를 힘들게 할 것이라는

막연한 두려움에 사로 잡혀 있습니다.


그러나 캄캄한 터널은 가로 막힌 산과 골짜기를 지나가기 위해서 뚫어 놓은 것이고

지나가야만 하는 기찻길의 한 부분인 것처럼

우리의 인생에도 지나가야만하는 어려움의 시간들이 있습니다.


저는 내가 왜 예수님을 믿게 되었나 하고 생각 해 본적이 있습니다.

어릴 때는 의미도 모르고 교회를 다녔지만 나이가 들고 인생을 알아 갈수록

삶에 대한 회의와 갈등이 생겼습니다.

그러다가 성경말씀을 읽는 것에 재미를 붙이게 되었습니다.

신비한 샘물과 같이 새로운 감동과 은혜가 계속 솟아나는 말씀을 통해

예수님을 알아가게 되었고,

어느 때부터는 세상이 주지 못하는 하늘에서 내리는 위로와 평강을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체험 하면서도

인생은 계속 고달프고

실패와 낙심은 거대한 산과 같이 사방을 에워싸고 있었습니다.


예수를 믿으면 만사 형통하고 삶의 환경과 조건이 변화되는 복을 받는다고 들었는데,,,

인생은 여전히 고난과 낙심의 풍랑속에 있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하고 고민도 하였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예수 믿는 사람들이 당연히 받을 복은

아프지 않고 소원하는 일이 형통하게 다 이루어지고

사업과 직장이 잘되고 자녀가 잘되는 것이라고 대부분 생각할 것입니다.


그런데 오히려 고난과 실패가 닥치고 부끄러운 일이 생기고 실패와 절망으로

낮아지고 또 낮아질 때

그때가 바로 하나님을 만나고 진정한 복을 받는

하나님의 시간속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을 저는 체험하였습니다.


그렇게 오래도록 예수 믿는 사람으로 살아 왔고

예수님을 사랑한다고 고백은 하면서도,

고난은 예수님이 받으시는 것이고

나는 그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행복하고 만사 형통하고

남들에게 자랑할 일이 많이 생기는

인생을 바라던 저의 모습을 보게 된것입니다.


성경 이야기 속에는 복을 좋아하던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은 복을 받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형과 아버지를 속였던 야곱 입니다.

그러나 그가 '진정한 복'이 무엇인지 알게 되는 하나님의 시간속으로 들어가

얍복 강 나루에 홀로 남게 됩니다.

복을 받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하며 살아온 그를 향하여

에서가 군사를 이끌고 자신을 죽이러 오는 소식을 들은 야곱은

소유하고 누리던 모든 것이 다 물거품처럼 사라지는 상황을 만나게 되었던 것입니다.


사자들이 야곱에게 돌아와 이르되 우리가 주인의 형 에서에게 이른즉

그가 사백 명을 거느리고 주인을 만나려고 오더이다.

야곱이 심히 두렵고 답답하여

자기와 함께한 동행자와 양과 소와 낙타를 두 떼로 나누고 (창세기 32:6-7)


그동안 눈으로 보이고 손으로 만져지는 복을 받으려고 아둥바둥 살아왔던 야곱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이기려고만 하고 자신만만 했던 그가

자신의 힘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위기 앞에서

오히려 하나님을 만나는 사건이 생겼던 것입니다.

그리고 얍복 강 나루에서 그의 인생이 바뀌고 이름도 바뀌고

자신을 죽이려던 에서의 마음을 화해하는 마음으로 바꾸어 주시는

하나님의 도우심을 받게 되었던 것입니다.


야곱은 홀로 남았더니 어떤 사람이 날이 새도록 야곱과 씨름하다가,,,

그사람이 그에게 이르되 네 이름이 무엇이냐 그가 이르되 야곱이니이다

그가 이르되 네 이름을 다시는 야곱이라 부를것이 아니요

이스라엘이라 부를 것이니 이는 네가 하나님과 및 사람들과 겨루어 이겼음이니라

(창세기 32:24,27,28)


하나님께서 얍복 강 나루의 사건 이후에

“다시는 야곱이라 부를 것이 아니요”라고 하신 것은

더 이상 험한 나그네 인생을 살지 말고

하나님의 통치를 받는 사람으로 살아가라는 것입니다.

야곱은 이 사건으로 허벅지 관절이 어긋나서 절룩 거리며 살게 됩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어떠하든지

내가 인생의 주인이 아니라는 것을 겸손히 받아들이고

하나님의 통치 아래서 살아가는 사람이 복되고 행복한 사람입니다.


이렇게 사방이 다 막혀 의지할 사람도 없어지고 의지할 것도 없는 상황에서

우리가 부를 수 있는 이름이 있습니다.

광야 가운데 혼자 남겨진 우리를 찾아와 주시는 예수님은

그 이름을 부르는 자를 외면치 않으시고 찾아와서 도와 주십니다.


무슨 일을 만나든지 절망 하지도 않고 두려워 하지도 않으며

결사적으로 하나님께 매달리는 사람들이 부르는 찬송이 있습니다.


천부여 의지 없어서 손들고 옵니다

주 나를 박대하시면 나 어디 가리까

내 죄를 씻기 위하여 피 흘려주시니

곧 회개하는 맘으로 주앞에 옵니다 .


저는 기도할 때 이찬송을 부르며

'주 나를 박대 하시면 나 어디 가리까 '하고 많이 울었습니다.


진정한 축복은

재산을 불리고 넉넉하고 여유로운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감당할 수 없는 고난앞에서 오히려 하나님을 만나고

고난을 통한 영광과 기쁨을 누리는 것임을

발견하시는 여러분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빌립보서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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