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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s pictureSister Mary

천상의 기쁨


복잡한 세상 속에서 스트레스와 삶의 무게로 쫓기듯이 살아가는 사람들은

마음의 여유와 평화를 얻기 위해 명상을 하거나 한적한 산길이나 바다를 찾기도 합니다.

그들은 이런 시간과 활동을 통해 건강과 마음의 여유를 만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인생이 주는 무거운 짐과 인간관계에서 오는 갈등,

그리고 가난과 질병의 문제의 깊은 뿌리는 쉽게 없어지지 않고 우리를 꾸준히 힘들게 합니다.

또한 이런 어려움 뒤에 숨어있는 죄악과 어두움의 세력은

우리의 마음과 생각 뿐 아니라 영혼까지도 낙심하게 하고 우울함에 빠지게 하지요.


인생의 많은 시간을 바쁘게 살면서 때때로 깊은 갈등과 고난을 겪으면서 살아온 저는

‘쉼’ 이라는 것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항상 생각 속에는 해야할 일들로 가득 차 있고 그것들을 제대로 잘 하기전까지는

조급한 마음이 사라지지 않는 쉼을 모르는 삶을 살아 왔습니다.


저는 미국에 이민 와서 살면서 이사를 자주 다녔습니다.

처음에는 아이들을 위해서 좋은 학교 근처의 아파트를 찾아서 이사를 다녔고

아이들이 자라고 난 뒤에는 집세가 저렴한 곳을 찾아서 이사를 다녔습니다.

그렇게 이사를 하게 되면 모든 게 낯설지만 쉽게 안정을 찾을 수 있었던 이유는

집과 동네가 바뀌어도 제가 쓰던 가구와 그릇들 그리고 함께하는 가족들은

그대로 제 곁에 있었기에 낯선 집에서도 변함없이 마음의 평화를 누리며 살았던 것이지요.


가만히 생각해 보니 쉼을 모르고 살면서

때때로 마음이 고달프고 고난이 밀려와도 견디고 이겨내며 살 수 있었던 것은

누군가 늘 제 곁에 있어주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과 직장이 바뀌고, 가까운 사람이 멀어져서 때로는 저 혼자 남겨질 때가 있고,

깊은 웅덩이에 빠진것 같은 절망의 시간 속에 있을 때에도

주님이 변함없이 항상 내 곁에 계셔서 지금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런 생각을 하니 저절로 ‘주님 감사합니다’ 하는 말이 나왔습니다.


“주는 앞뒤로 나를 둘러싸고 계십니다.

주는 주의 손으로 나를 붙잡고 계십니다.

이것을 안다는 것은 내게 너무도 엄청난 일입니다.

그런 지식은 내가 알기에는 너무도 깊고 오묘합니다.

내가 주의 영을 떠나 어디로 갈 수 있겠습니까?

내가 주가 계신 곳을 떠나 어디로 도망갈 수 있겠습니까?

만일 내가 하늘 위로 올라간다 해도, 주는 거기 계십니다.

내가 깊은 곳에 눕는다 해도, 주는 거기 계십니다” (시편139:5-8)


우리에게는 시간의 한계가 있습니다.

어제가 있고 오늘이 있고 내일도 있습니다.

어제는 되돌아 가서 고칠 수 가 없고, 오늘은 해가 지면 어제가 되고

하루 동안에 무슨 일이 일어날는지 알 수 없으니 내일 일을 자랑할 수 도 없습니다.


우리에게는 공간과 장소의 한계도 있습니다.

갈 수 있는 곳이 있는가 하면 갈 수 없는 곳도 있습니다.

싫어서 떠나고 싶은 곳이 있어도 머물러야 할 때가 있고

좋아서 계속 머물고 싶은 곳이 있어도 내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창세기 28장에는 아버지와 형을 속이고 분노한 형을 피해

집을 떠나 광야에 누워 돌베개를 베고 잠을 자는 야곱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안락한 삶을 제공해 주던 집과 가족을 떠나게 되어 두려움으로 가득찬 야곱을

홀로 버려 두지 않고 하나님이 찾아 오셔서 말씀을 주셨습니다.


“나는 너와 함께하고 네가 어디로 가든 너를 지켜 줄 것이다.

그리고 너를 다시 이 땅으로 데려오리니,

내가 너에게 약속한 것을 다 이루어 주기 전까지 너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

그 때에 야곱이 잠에서 깨어나 말했습니다.

“여호와께서 분명히 이 곳에 계시는데 나는 그것을 모르고 있었다.”

(창세기 28:15-16)


아무것도 없는 캄캄한 광야에서

하나님을 말씀을 받은 야곱은 더이상 두려워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캄캄하고 메마른 광야가

이전에 몰랐던 하나님을 만나

천상의 기쁨을 누리는 장소로 바뀌게 되었던 것입니다.


우리 중에 광야를 지나는 분이 계신다면

외로워 하지도 마시고 두려워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오히려 인생의 광야 가운데서

우리를 혼자 버려두지 않으시고 찾아오시는 하나님을 만나

천상의 기쁨을 누리시는 은혜가 임하시기를 기도 드립니다.



여호와여, 주는 나를 살피셨으니 나에 관한 모든 것을 알고 계십니다 (시편 1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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