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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되도다

 

이전에 저희 아이들이 모두 대학을 가서 집을 떠나게 되자

저는 좋은 학군에서 살아야 한다는 열심으로부터 자유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조금은 안전하지 않게 여겨지는 지역에 있는

월세가 저렴한 아파트로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하루는 퇴근을 하고 저녁을 먹는데 누군가 문을 두드리고 지나가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장난을 치나보다 그랬는데 한두번이 아니고 여러 번 그랬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제가 문을 열 때 key 를 문에 그대로 꽂아 두고 집으로 들어왔던 것입니다.

평소에 문단속에 신경을 써왔던 예민함이 무색하게

이런 상황에서 오랫동안 아무 일도 생기지 않았다는 것을 보면서

저의 마음속에 번개같이 꽂히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그 말씀은 저의 삶 속에   살아서  역사하며 저를 인도하는 또 하나의 푯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말씀은,  

저에게 주어진  인생을 포기하지 않으며 넘어지지 않고 살아내려는  

애처로운 매달림에서

제가 자유 하게되는 시작점이 되었습니다.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되도다


너희가 일찍이 일어나고 늦게 누우며 

수고의 떡을 먹음이 헛되도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그의 사랑하시는 자에게는 잠을 주시는도다”

(시편127:1,2)

 

A가 아니라도 좋습니다. B도좋습니다.

이민을 와서 저희 아이들을 공부 시킬때 제가 하지 않았던 말중에 하나가

“A가 아니라도 좋습니다. B도 좋습니다” 입니다.

이이들이 초등학교때 빈손으로 이민을 왔으니 성공적인 미래를 위해서는

두배의 노력을 해서 앞서서 나가야 한다는 부담스러운 열심을 내면서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삶 가운데 생겨나는  

고난과 행복, 실패와 성공 그리고 낙심과 회복을 통해  

“A가 아니라도 좋습니다. B도좋습니다”라는 고백을 할 수 있게 되면서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 가게 되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고난과 구원의 의미를 알아가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을 믿고 교회에 다니면 고난도 없고 낙심할 일도 없는

A 만 있는 인생을 살게 될 것이라는 은연중의 가르침은

오히려 우리를 더 낙심하게 만들고

조그만 고난도 이겨내지 못하고 넘어져버리는

연약한  신앙인으로 만들어 버린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나 성경을 제대로 읽어 내신 분들은

성경은  A만 받은 인생을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

어떤 상황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구원하시고  

그들의 미래를 열어 주시고

그들을 여전히 사랑하시는 하나님과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을 아실 것입니다.


성경에는

사람들의 실패와 고난 그리고 부끄러운 실수와 불순종에 대한 이야기와

그들의 회복과 승리에 대한 이야기들과

그들을 향한 하나님의 꾸짖음과 회복

그리고 그들을 구름기동과 불기둥으로  밤낮으로 감싸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의 이야기가 쓰여져 있습니다.


구름기둥과 불기둥은 광야에서 있었던 이야기 입니다.

광야에 있어보지 않은 사람은 그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할 것입니다.

 

A 만 받는 인생을 살기위해

내힘으로 노력하면 모든것을 다 가질수 있고

원하는 것이 다 이루어질 것이라는 생각으로

아침 일찍 일어나고 밤 늦게 자면서

고달픈 인생을 사는 우리들이 이제 해야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께서 지켜 주시는 인생길로 들어가서,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않으시면 건축자들의 수고가 헛되고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않으시면

파수병이 보초를 서도 헛일이라는 진리를 깨닫는 것입니다.

 

그러면 "A가 아니라도 좋습니다. B도좋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의 마음은 쉼을 얻고 여유를 가지게 될것입니다.

그리고 B가 되어서 생기는 시간과 물질과 마음을

우리의 도움과 사랑이 필요한 사람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여유 있고 너그러운 사람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오늘 이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

광야를 걷고 있는 분이 계십니까,

이제는 광야의 메마름과 외로움

그리고 불편함과 부족함 때문에 흘리던 눈물을 닦고

눈을 들어

광야에서만 볼 수 있는 구름기둥과 불기둥을 보고

새힘을 얻게 되시기를 기도 드립니다.


그리고

주님이 나와 함께 하신다면

“A가 아니라도 좋습니다. B도 좋습니다”

고백하며 잃어버린 감사와 여유를 찾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께로 더 가까이 갑니다 고통 가운데 계신 주님, 변함 없는 주님의 크신 사랑, 영원히 주님만을 섬기리"

(하나님께로 더 가까이. 복음성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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