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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죽 한 그릇

 

며칠 전 아침 제가 사는 지역에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책상과 벽에 걸린 거울이 흔들리는 정도였지만 불안함을 주기에는 충분한 것이었습니다.

가끔 이런 일을 겪을 때 마다 제가 느끼는 것은 인간의 한계와 무능함 입니다.


지금 우리는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고

정치적 사회적으로도 그리 안정되어 보이지 않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의 흐름은

우리로 하여금 당장 편안하고 먹고 사는데 어려움이 없어 보이는 길을 찾게 만듭니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의 가장 중요한 기도 제목이 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상황에 집중하다 보면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으심과 부활

그리고 다시 오실 예수님을 기다리는 신앙으로 만족하지 못하며,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뜻을 알아가기 보다는

지금 당장 눈앞에 보이는 어려움들이나 해결해 주셨으면,,,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우리는 어려움 앞에서 한없이 약해지기도 하지만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은 한이 없으십니다.  

우리는 세상이 주는 시험과 고난 앞에서 넘어지기도 하고 미끄러 지기도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그 세상을 이기셨다고 우리에게 담대 하라고 말씀 하십니다.


 “이것을 너희에게 이르는 것은

너희로 내 안에서 평안을 누리게 하려 함이라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요한복음 16:33)

 

이 말씀을 믿는 믿음으로

세상이 주는 시험과 고난에 휘둘리는 생각을 깨뜨려 버리고

세상을 이기신 예수님께로 나아가는 것이 우리가 살길이라고 여겨집니다.

 

팥죽 한 그릇

창세기 25장에는 이삭과 리브가의 두 아들 에서와 야곱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에서는 뛰어난 사냥꾼이 되어 들판에 나가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그러나 야곱은 조용한 사람이었으므로, 장막에 머물러 있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어느 날 야곱이 죽을 끓이고 있는데 에서가 들판에서 사냥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에서는 몹시 배가 고파서 야곱에게 말했습니다.

"그 붉은 죽을 좀 다오. 내가 배가 고프구나." 

그러자 야곱이 말했습니다. "먼저 나에게 맏아들의 권리를 파세요." 

에서가 말했습니다. "배가 고파 죽겠는데 그까짓 맏아들의 권리가 무슨 소용이냐?"  

이렇게 에서는 맏아들의 권리를 야곱에게 팔았습니다. 

이처럼 에서는 맏아들의 권리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야곱과 에서의 이야기는 중요한 신학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그것보다 저는 "배가 고파 죽겠는데 그까짓 맏아들의 권리가 무슨 소용이냐?" 라고 말한

에서를 보면서 저의 깊은 마음속에도 이러한 말이 숨어 있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심한 어려움을 만날때면 당장 눈에 보이는 상황이 더 커보이고

저와 함께하시는 하나님의 섭리와 도우심은 사라져 버린 것 같은

불신앙이 생겨날 때가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에서가 장자의 명분을 소홀히 여기고 죽 한그릇에 팔아 버렸듯이

우리도 성도의 귀한 가치를

세상의 것들과 바꿀 수 있는 기회가 너무 많은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세상의 것과 거룩한 것의 구분 조차도  흐려지고 있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세상에 속한 사람들은 자신의 욕심을 채우고, 돈과 명예를 얻기 위해

신앙을 기꺼이 포기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이세상의 삶이 영원한 것이 아니라

시간과 장소는  다르겠지만 사람은 누구에게나 죽음이 찾아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죽음이 끝이 아니라 부활도 있고 심판도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모두 한 번은 죽습니다. 죽은 후에는 심판이 우리를 기다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리스도께서는 자신의 몸을 한 번에 드려 많은 사람의 죄를 없애 주신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다시 오실 것입니다.

그 때는 죄를 없애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자들에게 구원을 주기 위해 오시는 것입니다”

(히브리서 9:27,28.쉬운성경)

 

오늘 이글을 읽으시는 분들과 제가

이땅의 것들을 한없이 바라보던 눈을 들어

우리 하나님을 바라보며

우리와 우리의 아들딸들과

우리의 기도줄이 닿아 있는 그 곳에

은혜 베풀어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늘에 계시는 주여 내가 눈을 들어 주께 향하나이다” (시편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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